1️⃣ 유난히 흐렸던 아침, 초록의 안부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잿빛이었다. 창문을 여니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습기가 가득 찬 도시의 냄새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덮고 다시 누웠겠지만, 이상하게 베란다 쪽이 신경 쓰였다. 커튼을 살짝 걷자, 어제의 그 초록빛이 눈에 들어왔다. 소담이는 여전히 단단히 서 있었다. 빛이 부족해도 잎끝 하나 시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도심 속 먼지와 바람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 그 작은 생명. 그 순간 문득 내 마음이 비춰지는 것 같았다. 매일 퇴근 후 지쳐 돌아와도, 나 역시 어떻게든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스투키는 그런 나를 닮아 있었다. 2️⃣ 무심한 듯 강인한 생명력오늘 퇴근 후, 소담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잎의 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