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2

Day 2. 소담이의 생존기, 작지만 강한 생명력

1️⃣ 유난히 흐렸던 아침, 초록의 안부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잿빛이었다. 창문을 여니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습기가 가득 찬 도시의 냄새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덮고 다시 누웠겠지만, 이상하게 베란다 쪽이 신경 쓰였다. 커튼을 살짝 걷자, 어제의 그 초록빛이 눈에 들어왔다. 소담이는 여전히 단단히 서 있었다. 빛이 부족해도 잎끝 하나 시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도심 속 먼지와 바람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 그 작은 생명. 그 순간 문득 내 마음이 비춰지는 것 같았다. 매일 퇴근 후 지쳐 돌아와도, 나 역시 어떻게든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스투키는 그런 나를 닮아 있었다. 2️⃣ 무심한 듯 강인한 생명력오늘 퇴근 후, 소담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잎의 결이..

미니정원 2025.10.12

Day 1. 회색빛 속에 심은 첫 초록

1️⃣ 도시의 소음 속에서 피어난 결심오늘도 아침 출근길, 회색빛 도심이 내 마음을 덮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늘 똑같았다. 건물, 차, 사람, 또 건물. 도시의 소음은 익숙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었다. 커피를 마셔도, 노래를 들어도 마음이 텅 빈 듯했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카페 창가에서 작은 식물 하나를 봤다. 초록빛이 유리창을 타고 들어와 빛났다. 그건 스투키였다. 단단하게 서 있는 잎이 마치 “괜찮아, 여전히 살아 있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순간, 나도 내 공간에 이런 초록을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퇴근길, 나는 충동적으로 꽃집에 들렀다. 그리고 작고 단단한 식물 하나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2️⃣ ‘소담이’와의 첫 만남집에 돌아..

미니정원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