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멈춘 듯 보이지만, 자라고 있었다오늘 아침, 소담이를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며칠째 그대로인 것 같네.’ 잎의 길이도, 색도, 처음 봤을 때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순간 살짝 걱정이 되었다. 혹시 뿌리가 약해진 걸까? 흙 속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괜히 방해될까 싶어 손을 멈췄다. 대신 조금 떨어져서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깨달았다. 식물의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자라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변화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소담이를 통해 다시 배웠다. 2️⃣ 기다림이 주는 평화퇴근 후, 베란다로 향하니 햇살이 이미 저물어 있었다. 오늘따라 소담이의 잎끝이 유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