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지 한 장을 쓰는 아침오늘 아침, 유난히 조용했다. 창문을 여니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고, 베란다의 초록이 고요히 흔들렸다. 커피를 내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담이에게 편지를 써볼까?” 매일 눈으로만 말을 건네왔는데, 오늘은 마음으로 전하고 싶었다. 작은 메모지 한 장을 꺼내 펜을 들었다. 그리고 첫 문장을 적었다.‘소담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글자를 쓰는 동안 손끝이 따뜻해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한 존재에게 마음을 담아본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미니정원 속의 작은 초록이 내 하루를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2️⃣ “처음엔 너를 그저 식물이라고만 생각했어”편지의 두 번째 줄을 썼다. “처음엔 너를 그냥 인테리어 소품처럼 들였어.”솔직히 그랬다. 반려식물이란 말조차 낯..